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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왜 일반 링크는 괜찮은데 광고만 자꾸 눌릴까? 모바일 광고 오클릭의 원리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 보면 꽤 불쾌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화면을 위로 넘기려고 손가락을 댔을 뿐인데 갑자기 광고주의 쇼핑몰이나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네이트 뉴스를 이용하면서 특정 쿠팡 광고 영역에서 이런 현상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한두 번이었다면 제가 광고를 잘못 눌렀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반 기사 링크나 다른 화면 요소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현상이 광고 영역에서는 유독 반복됐습니다.

광고를 누르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화면을 스크롤하기 위해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려는 과정에서 광고 페이지가 열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내 손가락이 광고에 잘못 닿은 것 아닐까?’

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스마트폰에서 스크롤도 결국 터치로 시작한다

PC에서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과 클릭하는 행동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같은 손가락 하나로

  • 화면을 터치하고
  • 링크를 누르고
  • 버튼을 실행하고
  • 화면을 스크롤합니다.

웹페이지에서는 손가락이 화면에 닿고 움직이고 떨어지는 과정을 각각 감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touchstart

touchmove

touchend

같은 터치 이벤트가 사용됩니다.

즉, 사용자가 화면을 스크롤하려고 해도 그 시작은 항상 하나의 ‘터치’입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처음 손가락이 닿는 순간에는 클릭인지 스크롤인지 알 수 없다

사람은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이미

‘화면을 위로 올려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페이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처음 닿은 순간만으로는 이것이

광고를 누르려는 행동인지,

화면을 스크롤하려는 행동인지

아직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다음 손가락의 움직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모바일 인터페이스에서는 사용자의 손가락 이동을 감지해 단순한 탭과 스크롤을 적절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구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분명 스크롤했다고 생각했는데 링크나 광고가 실행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핵심은 터치 이후의 움직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사용자가 광고 영역에 손가락을 댔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광고를 클릭하려 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광고 위에서도 화면을 스크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손가락을 댐 → 위로 움직임 → 손가락을 뗌

이라는 행동을 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의도는 클릭보다 스크롤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모바일 웹에서는 손가락의 이동 거리와 방향, 터치 지속시간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판단하게 됩니다.

가능성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광고 영역에서 터치 입력을 별도로 처리하거나
  • 손가락 이동 거리의 판정 기준이 다르거나
  • touchend 또는 click 이벤트를 별도로 실행하거나
  • 광고 스크립트가 자체적인 터치 이벤트를 처리하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광고 영역의 터치 처리 방식이 일반 콘텐츠와 다르다면, 같은 손가락 움직임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 일반 링크는 괜찮은데 광고에서만 반복될까?

여기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손가락으로 같은 방식으로 화면을 스크롤합니다.

그런데 일반 기사 링크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이 특정 광고 영역에서는 반복됩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사용자 실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광고 영역에 적용된 클릭 영역이나 터치 이벤트 처리 방식이 일반 콘텐츠와 다른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외부에서는 실제 광고 코드나 내부 구현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 콘텐츠와 광고 사이에서 체감할 정도의 차이가 반복된다면, 그 차이를 만드는 기술적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광고가 보이는 크기와 실제 클릭 영역은 다를 수 있다

광고의 클릭 영역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화면에서 보는 광고 이미지는 일정한 크기지만 실제 웹페이지에서는 그 이미지를 둘러싼 영역 전체가 링크로 설정될 수도 있습니다.

즉,

사용자는 광고 옆부분을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클릭 가능한 영역 안에 손가락을 댔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마우스 포인터처럼 정확한 한 점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전체가 화면에 닿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광고 영역 안에 손가락을 댔다고 하더라도 이후 명확하게 화면을 움직였다면 사용자의 의도는 스크롤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왜 광고 영역에서는 스크롤 동작이 광고 클릭으로 이어졌을까?’

입니다.


웹페이지와 광고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터치를 처리할 수 있다

웹페이지의 모든 요소가 반드시 동일한 방식으로 터치를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기사 링크는 브라우저의 기본 링크 동작을 사용할 수 있고,

광고는 별도의 광고 스크립트나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표시될 수 있습니다.

JavaScript를 이용하면 특정 영역에서 발생하는

  • 터치 시작
  • 손가락 이동
  • 터치 종료
  • 클릭

등을 별도로 감지하고 처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같은 페이지 안에서도 일반 콘텐츠와 광고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자의 터치를 처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광고 영역에서만 오 클릭이 유독 많이 발생한다면 터치 이벤트 처리 방식 역시 중요한 원인 후보가 됩니다.


광고 업계에서도 ‘오클릭’을 실제 문제로 본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사용자의 착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대형 광고 플랫폼 역시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게 광고를 누르는 현상을 실제 문제로 취급합니다.

Google은 이를 accidental click, 즉 의도하지 않은 클릭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광고와 콘텐츠나 조작 버튼을 너무 가깝게 배치해 사용자가 실수로 광고를 누르게 되는 상황 등을 경계하고 있으며, 오클릭을 유발할 수 있는 광고 구현에도 주의를 요구합니다.

광고 클릭은 단순히 화면에 손가락이 닿았다는 사실보다

사용자가 실제로 광고를 열려고 했는지

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클릭이 많으면 한 번 더 확인하기도 한다

Google의 모바일 광고 시스템에는 흥미로운 기능도 있습니다.

특정 광고 위치에서 의도하지 않은 클릭이 많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바로 광고주 사이트로 이동시키지 않고 사용자가 다시 한번 이동 의사를 확인하도록 만드는 기능이 있습니다.

즉,

광고를 한 번 터치했다고 무조건 정상적인 클릭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용자가 정말 광고 페이지로 이동하려 한 것인가?’

를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모바일 광고에서 의도하지 않은 클릭이 실제로 존재하며 광고 업계에서도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광고를 더 많이 누르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일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런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일반 링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특정 광고 위에서 스크롤할 때만 반복적으로 광고 페이지가 열린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 역시 실제 사용 경험만 놓고 보면

‘이 정도면 광고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기술적으로 광고 영역만 별도의 클릭 영역이나 터치 이벤트 처리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해당 광고의 실제 코드와 광고 네트워크, 웹사이트의 구현 구조를 모두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정 사이트나 광고주가

광고 클릭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설계했다

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도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동작입니다.


사용자가 스크롤했는데 광고가 반복적으로 열린다면

모바일 뉴스에서는 광고 역시 스크롤 경로 안에 존재합니다.

사용자가 광고를 피해 가며 화면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좋은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면 사용자가 광고 위에서 스크롤하더라도 클릭하려는 행동과 화면을 넘기려는 행동을 최대한 정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광고를 보고 관심이 생겨 직접 눌렀다면 정상적인 광고 클릭입니다.

하지만 기사를 읽다가 화면을 넘기려 했는데 쇼핑몰이나 광고주 페이지가 열렸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것은 적어도 사용자에게는

‘의도하지 않은 클릭’

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사용자가 광고를 잘못 눌렀다’

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광고라면 ‘쉽게 눌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눌리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오클릭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상품에 관심이 있어 광고를 누른 사람이 아니라 화면을 스크롤하다 실수로 광고주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습니다.

사용자는 불쾌하고,

광고주는 관심 없는 방문자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모바일 광고라면

얼마나 쉽게 광고를 누르게 만들 것인가

보다

사용자가 정말 누르려고 했을 때 정확하게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

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마치며

처음에는 저도

‘내가 광고를 잘못 눌렀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화면을 계속 이용하면서 일반 링크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이 광고 영역에서만 반복되니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광고만 이렇게 쉽게 눌리는 걸까?

모바일 환경에서는 터치와 스크롤이 같은 손가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오클릭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광고의 위치나 클릭 가능한 영역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화면을 스크롤하려는 움직임을 했는데도 특정 광고에서 반복적으로 다른 페이지가 열린다면

광고 영역이 사용자의 터치와 스크롤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현재 외부에서 해당 광고의 실제 구현 방식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특정 업체의 의도적인 설계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오클릭을

‘손가락을 잘못 댄 것’

으로만 돌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화면을 한 번 쓸어 올리는 짧은 순간에도 웹페이지에서는 터치와 스크롤, 클릭을 구분하기 위한 여러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누르려고 하지 않은 광고가 반복적으로 눌린다면, 그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의 의도를 제대로 구분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 한 번쯤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